
어릴적 상상해 보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 비서와 온갖 기능들이 숨어있는 자율운전 자동차는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 세상에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해하는 깊이는 어릴 적 상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버의 인명 사고나, 엘론 머스크의 트위터 글 외에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글을 접해 보신 분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렉스 프리드먼이 MIT에서 강의하는 Self-driving cars의 첫 번째 강의는 딱 이 시점에 자율주행에 관해 알아야 할만큼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 업데이트 된 강의라서,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련된 최신 예시들과 설명이 풍부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인트로덕션만 한시간인 MIT 강의를 듣고 있을 순 없으니 쉬운 말로 바꿔 6분짜리 요약버전을 만들어 봤습니다.
*영어로 먼저 쓰이고 ‘아주’ 날림으로 번역된 글입니다.원문은 여기에서. *This post was first written in English. Read the original post here.
*이 글은 렉스 프리드먼의 강의 스크린샷을 다수 포함하고있습니다. 추가적인 정보는 전체 동영상이나 MIT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는가?
단순히 운전하는 역할이 없어진다는 것 말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요?
렉스는 이를 세 가지로 요약해 설명합니다:
- 건강, 나이, 지역 혹은 경제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이동 수단의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함
- ‘운전’을 보다 더 생산적인 경험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일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자 함 (교통 체증에 잡혀있던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차 사고를 방지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자 함 (23초 마다, 차 사고로 누군가 목숨을 잃습니다)
이런 얘기들은 아마 렉스의 교실 밖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에는 다소 따분하고, 뜬 구름 잡는 허울 좋은 얘기로만 들릴 수 있습니다. 방금 그런 생각이 스쳤다면, 최근 현대차에서 내놓은 광고들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깜빡 잠이들거나 :
운행 중 귀신을 만났을때(!?) 어떤 일이 생기는 지 보여주거든요:
비슷한 예시로 렉스는 직접 반(half)자율주행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핸드폰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안면인식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가 빼앗겼다는 것을 감지한 자동차가 자동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변환하게됩니다. 살짝 털어놓자면 저는 메신저를 사용해 업무를 많이 처리하는 편이라 출퇴근 운전할 때 핸드폰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런 예시를 보니 일상에 찾아올 변화가 실감이 났습니다.

이런 예시들이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물론, 자율주행 분야에서 엄청난 사업적 기회들이 생길 것도 분명합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관심있는 주제라서 나중에 따로 다뤄볼 예정
얼마나 가까운 미래의 일인가?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전히 도입되려면 얼마나 있어야 하나?
이 질문은 답하기 쉽습니다: 아직 모름!
하지만 엘론 머스크(낙관주의의 극단)와 로드니 브룩스(그 반대 쪽 비관론자)의 생각을 참고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렉스는 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을 예측하는 두 극단을 두고 ‘엘론-로드니 스펙트럼’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위 숫자들을 살펴보면, 2019년 부터 2045년까지 다양합니다. 다른 글, 스피치, 비디오 등에서 (핫이슈가 되기 위해 보통 엘론 머스크의 말을 인용하는) ‘사람의 감독이 필요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2020년이면 도입될 것’ 등의 말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렉스는 이런 예측들이 지금으로서는 의미없는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자율주행차의 완전한 도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게 언제가 될 지를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
보다 의미있는 예측을 위해서는, 먼저 두 가지가 논의되어야 합니다:
규모(Scale)와 단계(Level).

규모(Scale): ‘의미있는’ 수준의 도입이라고 하려면 몇 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로에서 운행되어야 할까요? 10,000대? 25,000대? 100,000대? (참고: 뉴욕의 우버드라이버가 46,000명 정도임)
단계(Level): 완전한 도입의 기준이 될 자동화의 단계는 어느 수준일까요? 비상 상황에도 사람 대신 자율주행차의 판단을 믿을 수 있는 4단계? 혹은 비상상황에 언제든 운전대를 넘겨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운전자가 필요한 3단계?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왔나?
테크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들으실 만한 데이터 인데요, 2018년에 구글의 Waymo는 자율주행으로 천만 마일(약 1600만 km)을 달렸고, 테슬라는 반(half)자율주행으로 십억 마일(약 16억 km)을 달렸습니다. (반자율주행은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고, 차선 중앙을 맞추고,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조정할 수 있음) 자율주행 운전거리로 천만, 십억마일을 찍은 것이 어느정도의 성과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지만, 특히나 머신러닝의 관점에선 아주 의미있는 일입니다.
대형 회사들이 이뤄낸 성과 외에도, 대중을 대상으로 시행되고있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46+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 또한 자율주행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중 대부분은 이런 성과들보다 부정적인 뉴스를 더 많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아리조나주에서 보행자를 들이 받았던 우버의 자율주행차 인명 사고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차선 분리대를 들이 받고 드라이버가 사망에 이르렀던 사고 등…. 두 사고 모두 현재 자율주행차의 수준을 보여주는 정말 안타까운 사고였고, 렉스가 강의에서도 언급하듯, 이런 사고들이 더 주목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여기서 다음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가?
이 역시 성급히 결론 짓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엄밀히 따지면 아직까지의 ‘사고율(전체 주행거리 대비 사고 발생 횟수)’는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에 비해 낮습니다. 하지만 아직 자율주행차의 사고횟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수 규모가 되지 못합니다. RAND Corporation의 연구자들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제대로(통계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만큼) 판단하려면 자율주행 주행거리가 110억 마일(177억 km)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태까지 Waymo가 주행한 거리를 11,000번 더 왔다 갔다 해야하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렉스는 ‘안전성’이 자율주행차를 만들 때 아주 중요한 우선순위이지만, 자율주행차의 대중적인 도입의 시작을 결정하게 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예측을 넘어 제가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10–15년 안에는 자율주행차가 ‘더욱 안전해서’ 도입되는 양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다른 장소로 ‘더욱 빠르게’ 갈 수 있어서도 아닐 것이며 … 운행되는 차의 대다수가 자율차로 바뀌기 전까지는, 이전 보다 느릴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우리가 이 세상을 항해하는 방식에 비해서 더 조심스럽고(신중하고) 더 느리고 더 짜증나는 방식으로 움직이니까요”
렉스는 자율주행차 안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강조하기 위해 운행중인 차의 운전석에서 기타를 치는 본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하거나 더 빨라서가 아니라
더 나은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도입될 것
또한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할 때에 비해 더 느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운전할 때를 떠올려 보면, 자주 제한 속도를 넘도록 밟고, 신호를 무시하고, 아슬아슬한 순간에 차선을 바꿉니다. 이런 일상적인 행위들은 사실 엄청난 수준의 과감함과 의사결정 능력을 필요로합니다. 렉스 왈, ‘오늘날의 자율주행차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죠’. 물론 차가 레일로 운반 ‘당하는’ 지하 터널이라거나,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커넥티드 모빌리티의 완성) 신호등과 멈춤이 없는 사거리 등 (자율주행차의 운행 속도를 훨씬 높여줄) 틀을 벗어난 솔루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진짜 보석은 이동의 경험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에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
-자율주행기술은 이동 수단의 접근성, 효율성 그리고 안전의 개선을 목표로 함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2020년대에 도입될 것이라고, 엘론 머스크는 그보다 이를 것이라고, 로드니는 한참 뒤인 2040년대 일 것이라고 예측함. 헷갈리는게 당연함. 자율주행차의 도입을 판단할 ‘규모’와 ‘단계’에 대한 컨센서스 형성이 되어야 의미있는 예측을 할 수 있음
-자율주행차는 기존의 차보다 더 안전하거나 더 빨라서가 아니라 더 나은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도입될 것
-Waymo와 Tesla가 2018년에 주목할만한 자율주행 운행 기록을 세우며 지금으로서는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 중(다음 포스팅)
강의의 후반부에서는, 누가 이 시장을 선도하는지, 두 가지 주요 방식(Lidar와 Vision)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보다 기술적인 방면을 많이 다룹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에서 읽어주세요.